우크라 곡물 수출 또 막히나…러시아, 협정 탈퇴 으름장

입력 2023-07-17 14:01   수정 2023-08-16 00:01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이 우크라이나 곡물의 안전한 수출을 보장하는 '흑해곡물협정'을 연장하지 않을 뜻을 시사했다. 우크라이나 곡물의 수출 길이 또다시 막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자정에 만료되는 흑해곡물협정을 연장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최근 푸틴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의 곡물의 지속적인 유통을 허용해달라"는 취지의 서한을 보냈다. 이에대해 푸틴 대통령은 "조건이 충족되지 않는 한 협정에서 탈퇴하겠다"고 했다고 러시아 타스 통신이 전했다.

러시아는 그동안 서방의 제재로 러시아 농산물 수출도 막힌 만큼 우크라이나 곡물 뿐 아니라 러시아 곡물과 비료 수출츨 촉진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구했다. 또 러시아산 비료 원료인 암모니아를 우크라이나를 지나 수출하는 통로인 파이프라인 복구를 요청했지만 우크라이나가 거부하고 있다.

제이크 설리반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CBS와의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이 어떻게 결정할지 분명하지 않다"며 "우리는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흑해곡물협정은 러시아가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흑해에서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선이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도록 한 합의다. 지난해 7월 유엔과 튀르키예의 중재 하에 처음으로 타결된 이 협정 덕분에 우크라이나는 세계에 곡물을 비교적 안정적으로 공급했다.

유엔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흑해곡물협정이 발효된 이후 밀, 옥수수를 수출해 중동, 아프리카 등지의 식량난을 완화했다. 이 협정 이후 곡물 수출량을 보면 저개발국은 전쟁 전과 다름없었다. 고소득국, 중소득국에는 밀과 옥수수 수출량이 전쟁 전과 비교해 90%, 60% 정도로 감소했다.

타스통신은 유엔 소식통을 인용해 "협정이 막판에 극적으로 연장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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